[비즈人워치]英 슈로더가 말하는 ESG 투자 철학
루펭 첸 슈로더 투자본부 이사 인터뷰
"펀더멘털 분석에 ESG 평가…성과 뚜렷"
"ESG는 성장세 견인보다 리스크 분석"
문제: 당신은 외국인 투자자다. 양호한 수익률이 기대되는 주식 종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범기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투자를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한국인 입장이라면 투자가 꺼림직 하지만 투자철학 제 3자인 외국인은 전범기업이라는 사실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투자자라면 수익률을 중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투자에 나서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판단은 틀렸다. 잠재적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과정이 빠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반일감정이 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해 봐야 한다. 실적 대부분이 한국 수출에서 나온다면 매출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사회적 반감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재무제표를 아무리 들여다본들 답을 얻기 쉽지 않다. 여기에 해답을 주는 전략이 바로 ESG 투자 전략이다. ESG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영문 앞 글자를 따 만든 조어다. 기업의 각 요소를 평가해 등급을 매겨 투자를 결정한다.
지난 12일 영국의 자산운용사 슈로더(Schroders)의 루펭 첸(Rupeng Chen) 투자본부 이사(Investment Director)를 만나 ESG 투자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첸 이사는 ESG 요소를 리스크 분석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펀더멘털 분석에 ESG 분석까지 가미하면 투자 성과가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첸 이사는 2009년 슈로더에 합류해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QEP(Quantitative Equities Product) 팀을 이끌고 있다. QEP 팀은 계량적 분석을 통해 주식 투자에 주력한다. ESG 요소를 퀀트 전략에 결합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QEP팀은 310억 달러(약 38조원)를 독자 운용한다.
루펭 첸(Rupeng Chen) 슈로더 투자부문 이사 /사진=프레인키웨스트
- ESG 요소를 어떻게 투자 전략에 적용시켰나
▲ 배제 전략이 대표적이다. ESG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 종목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비슷한 성격을 가진 종목을 찾는 전략이다. 슈로더는 ESG 평가 결과에 따라 호주 담배 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필수재와 헬스케어 등에 투자한다. 담배 산업과 비슷한 방어주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ESG 평가 결과만으로 종목을 선정하는가
▲ 슈로더 ESG 평가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선결 요건을 투자철학 충족해야 한다.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어야 하고 사업성이 건전하고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 이 요소를 갖추지 않았다면 아무리 ESG 등급이 좋아도 투자 목록에 오르기 힘들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 ESG 투자는 장기 투자철학 투자 수익률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펀더멘털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
- 기업을 하나씩 분석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닐 것 같다
▲ 투자 후보군은 전 세계 1만5000개 종목에 달한다. 독자 모델을 적용해 우수 종목을 가려낸다. 은행에 투자할 경우 좋은 은행을 찾기 위해 은행업 특유의 기준을 적용시킨 모델을 구축한 뒤 수 천 개 은행 정보를 입력해 결과를 산출한다. 각 사업별 모델은 연구 리서치 활동을 통해 구축했다. 매니저들이 매수 혹은 매도 결정을 내리기 위해 검토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 ESG 등급 평가는 외부 기관에 위탁하는가
▲ 로우 데이터를 받아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외부 기관은 대부분 상대 비교를 통해 ESG 등급을 평가한다. 담배 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등급이 우수한 종목을 찾아내 추천하는 식이다. 납득하기 힘들다. 슈로더의 목표는 절대적 리스크를 산출해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ESG 등급 평가를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 등급에 미달해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 사례가 있다면
▲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로, 환경친화적이다. 환경(E) 측면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지만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오너 중심의 지분 구조가 원인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고 사업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일부 천연자원 회사는 밸류에이션이 저렴하고 사업성도 훌륭하지만 탄소집약도가 높은 경우가 있다. 향후 더 많은 규제 압박을 받아 사업 비용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ESG 등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경영진과 직접 만나 개선 작업을 독려하기도 한다.
/사진=프레인키웨스트
- 개선 작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 경영진과 함께 개선 작업에 나서는 것은 강력한 투자 전략이다. 기업에 좋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를 안 하는 게 아니다. 부정적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개선 작업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수익률을 높일 방법을 찾기 위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ESG 투자를 통해 긍정적 사회 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 수익률은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
▲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투자 성과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 밸류에이션과 사업성을 평가한 뒤 ESG 요소를 추가로 살펴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도 ESG 요소를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ESG 등급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ESG 투자 전략을 구사했는데 현재는 ESG 등급을 높이기 위해 기업 활동에 관여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 한일 간 무역 분쟁이 한창이다. 투자에 있어서 정치적 리스크는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 일본 기업의 과거 실적이 훌륭했지만 최근 한일 관계 분쟁에 휘말려 수출량이 감소해 매출이 하락했다고 한다면 그 기업 투자 비중을 낮추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기업을 찾아 투자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국제 관계는 통화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통화 측면에서도 꾸준하게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
- 한국의 ESG 투자 문화는 활성화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 한국의 경우 기타 이머징 시장과 같이 선진국 시장과 비교해 ESG 측면에서 낮은 등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은 이머징 시장에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투자한다. 저평가된 투자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ESG 투자 활동이 성장세를 견인하지는 투자철학 않는다. 투자 리스크 분석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사업 이야기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 책에 나온 김광진 저자가 말하는 지키는 투자 철학 요소 4가지가 있다. 투자 철학이 아니라 투자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여러 책을 읽고 실제 주식투자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만의 기준이 생기고 있다. 내 투자법, 투자 철학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야겠단 생각을 늘 하지만 계속 미뤄지고 있다. 아직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고, 정리를 위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김광진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 철학 요소 4가지를 보니 그렇다.
좋은 투자 철학은 간단하고 적용하기 쉬워야 합니다. 투자 철학이 너무 복잡하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실행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위대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미적분이나 대수학이 필요했다면, 나는 신문배달부로 되돌아갔을 것이다."
- 워런 버핏
가치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판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는 투자철학 과정은 대부분 아주 간단한 프로세스입니다.
우리가 투자할 만큼 매우 매력적인 종목이라면 매수합니다. 이때 매수하는 매력적인 종목이라 함은 회사의 이익이 급증해 성장성 대비 저평가되어 있든지 주가가 크게 하락해 자산가치 대비 매력적인 경우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투자할 만큼 매우 매력적이지 않은 종목이라면 매수하지 않습니다.
둘째, 인식 가능해야 한다.
좋은 투자 철학은 투자의 기준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애매한 기준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겠죠.
우량한 기업의 주식이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 자신의 투자 규모와 스타일에 맞게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 않다면 좋은 투자 철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셋째, 반복 가능해야 한다.
좋은 투자 철학은 반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시점에는 적용 가능하고, 어떤 시점에는 적용할 수 없다면 좋은 투자 철학이 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고 반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시점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면 그때는 투자를 하지 않아야 할까요? 주도주 매매는 어떤 시점에서는 반복 가능하지 않으므로 훌륭한 투자 철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재편할 수 있어야 한다.
재편한다는 것은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여러 종목을 선정해 만든 포트폴리오를 어느 시점에서 바꾸는 일을 말합니다. 재편에도 기준이 있고, 재편을 얼마나 자주해야 할 것인지와 같은 기간에 대한 기준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리밸런싱을 1년에 한 번 할 것인지, 아니면 더 자주 바꿔나갈 것인지 하는 것은 장기적인 수익률 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기적으로 반짝 성과를 내고 그 이후로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리밸런싱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기기 위해선, 계속적으로 상승 여력이 큰 회사를 찾아 포트폴리오에 들여오는 리밸런싱 기준이 필요합니다.
주식투자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람은 얼마 안된다. 운으로 한 두번의 큰 수익은 거둘 수 있을지 모르더라도 투자 철학이 올바르지 않다면 언젠가는 큰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작게 벌고 많이 잃어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 주식투자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읽기에는 가볍지만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은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의 추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선 장기전으로 가야 합니다. 자신의 자산 규모에 맞고, 스타일에 맞는 투자 기준을 세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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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용 기자
- 승인 2021.02.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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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부자는 투자에서 즐거움을 느끼죠. 가난한 사람은 소비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의 소비보다는 투자를 통해 자금을 아끼고, 향후 충분한 여력이 생겼을 때 이를 즐기자"고 말했다.
그는 'Save now, Power later'를 강조하며 "단기 수익에 연연해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투자 철학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존 리 대표는 최근 기업 주가 급등락으로 인해 주변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얻은 것에 관심 두지 말고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투자 목적이 노후 준비인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투자자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국내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과 태도라고 덧붙였다.
존 리 대표는 복리 효과를 믿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라고 권했다. 성장세에 있는 기업과 경영진의 자질을 믿고 기업과 같이 성장하라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국내 가치투자의 대가로 라자드자산운용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다음은 존 리 대표와의 일문일답.--최근 변동성 커지는 종목을 매매하며 수익을 좇는 행동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 마인드를 갖춰야 하는지.
▲왜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주식 투자는 노후 준비다. 30대가 주식 투자한다면 좋은 것인데, 단기간에 부자 되고 싶어 욕심을 내고 수익률을 매일 체크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 나만 안 하면 뒤처지는 것 같은데 이걸 이겨야 한다. 주위에서 50~100% 벌었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주식 투자는 마라톤이다. 30년 후 경제 독립, 노후준비를 위한 것이다. 꾸준히 투자하고 가지고 싶은 펀드 투자하는 것이다. 마라톤 뛰는데 100M 달리기 기록이 중요한가.
--오랫동안 운용을 해오셨는데, 장기 투자로 인한 복리의 마법에 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
▲주식 투자는 기업에 투자하는 건데 회사 이익이 늘어나는 것 투자철학 자체가 복리 효과다. 주식 가격은 기업 이익에 수렴하게 된다. 어떤 회사가 연 10%씩 성장하면 매출이 1조 원에서 1조1천억 원, 1조2천100억 원이 되는 등 10년 후 보면 매출이 커진다. 주식도 처음에는 적은 돈으로 느껴지는 데 시간이 갈수록 그래프가 가파르게 오른다. 하루라도 일찍 투자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아이들 사교육비를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게 되면 취직 안 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한다.
--투자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지. 투자에 활용하는 정보는 무엇인가.
▲펀드 운용 시 액티브와 패시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액티브는 좋은 회사를 고르는 것이고, 패시브는 상장지수펀드(ETF), 지수 연동형으로 한다. 개인적으로 액티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TF에 돈이 몰려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ETF는 개별 종목이 아니라 한 인덱스 자체를 사는 것이다. 그 중 갖고 싶지 않은 회사가 포함된 경우도 많다. 그래서 투자철학 꼭 그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액티브가 더 옳다고 생각한다. 액티브 중에서도 바텀-업이 있고 탑-다운이 있다. 탑-다운은 포트폴리오에서 미리 정하는 것. 전기차 관련된 것은 10%, 헬스케어는 7% 등 나름 정한다. 그 안에서 회사를 정해서 넣는 게 탑-다운. 바텀-업은 가지고 싶은 회사를 먼저 고르는 것이다. 삼성전자, 카카오 등 다 모아보니 구성이 이렇게 된다. 투자 스타일이 다 다른 것인데 우리는 액티브, 그 중 바텀 업 스타일을 추구한다.
--시장을 이기기 위한 종목 선정이 어렵다.
▲그래서 펀드를 하라는 것.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퇴직연금에 주식 비중이 얼마나 있는지 아는 것이다. 주식 비중이 얼마인가 생각해보자. 한국의 퇴직연금 주식 비중이 전 세계 최하위다. 그것부터 손질해야 한다. 퇴직연금 세제 혜택도 있으니 그걸 다 투자하고 돈 남으면 개별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펀드를 권하는 이유는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은 개별 종목 가격에 따라 그게 불가능하다.
--바텀-업 방식으로 종목을 선정하는데, 메리츠운용의 투자 프로세스에 관해 설명해주실 수 있는가. 어떤 의사결정을 거쳐 종목을 편입하는가.
▲회사가 10년 후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는 게 투자다. 반도체를 예로 들면 지금 호황인데 5년 후에도 호황인가, 다른 경쟁자 나타나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야 한다. 지금 주가수익비율(PER)이 10이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매출이 30%씩 늘어난다면 PER 10은 대단히 싼 가격이다. 예측하는 것은 경험에서 나온다. 회사의 히스토리, 위기 극복 과정, 경영진 자질이 제일 중요하다. 경영진이 얼마나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가, 주주를 어떻게 생각하나, 회사 투명성은 어떤지 등을 본다. 주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진 자질이고 숫자는 그다음이다. 회사 독점력, 진입 장벽, 브랜드 네임이 중요하다. 같은 물건이어도 이 회사는 비싸게 팔 수 있는가. 어려운 상황이어도 망하지 않을 수 있는가 등 종합적인 것을 봐야 한다.
--산업이 변화하면서 미래를 생각하기 어려운데 종목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을 것 같다.
▲매도 시점을 정하는 건 가격이 아니다. 더 좋은 기업이 생길 때 파는 것이다. 철강을 예로 들면 한국 철강 수요가 정점에 달하고 중국 등 국가가 철강 산업이 강해지면서 매도하는 것이다. 2~3배 벌어서 팔았다는 건 좋은 게 아니다. 더 좋은 대상이 나타나 팔 때가 온 것이다. 장기 투자에 대한 반박으로 자꾸 망한 기업 사례를 들어 얘기한다. 코닥은 어떤가, 필름 수요가 없어지니 파는 것이다. 팔 때는 팔 이유가 있다. 세상이 변하거나 다른 산업이 좋아지는 경우 등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장기투자 안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 비중은 어떻게 구성하는 것을 추천하는가.
▲어느 게 옳은지 말할 순 없다. 개인 성향이다. 한국 시장에 애착이 가는 건 잠자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국민 대부분이 주식에 부정적이었고,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도 적다. 돈은 쌓여있고 부동산에만 몰두했고,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작다. 다른 나라에 비해 대기 자금이 많이 있다. 예탁금도 작년보다 늘어난 것이지 부동산 자금을 보고 오면 과열이 아닌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자산 배분 방식이 있는가.
▲투자자들이 간단한 선택을 하게 하기 위해 메리츠 샐러리맨 펀드를 만들었다. 전 세계 투자하고, 다양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적은 돈을 아껴서 투자철학 투자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투자를 어렵게 생각한다. 공부하고 한다고 시작을 미룬다. 그건 펀드매니저 준비할 때고. 투자는 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다. 투자는 라이프스타일이고, 철학이고, 노후 준비다. 그걸 공부해서 시장과 싸워서 타이밍 맞추고 단기 차익 시현하는 행위는 100% 실패한다. 단기간에 테크닉 배워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투자 지침서나 입문서를 추천해주신다면.
▲책을 봐서 투자하는 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책은 기본적인 것을 알려준다. 장기투자, 기업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등. 하지만 실제로 주식 시장에 나오면 시간이 없다. 세계에 기업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투자철학 보고 있나. 그래서 처음에 퇴직연금 등 노후 준비 방법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안 하고 급하게 주변에 누가 얼마 벌었다는 것에서 흔들려 투자하는데, 노후 준비라는 진리를 무시하고 종목을 골라 투자철학 빠르게 부자 되겠다고 시장에 들어온다. 강조하지만 급등하는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건 흔하지 않은 경우다. 주식 투자 자체, 기업을 소유한다는 것이 가슴이 뛰어야 한다.
--대표님 외에 국내에서 주식 투자로 존경받을만한 투자철학 투자철학 분은 어떤 분이 있는가.
▲주식농부(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계시고,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도 계신다. 흔하진 않다. 몇 분이 저 같은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사람은 단기간 수익을 노린다. 리딩방 등은 절대로 믿으면 안 된다. TV 나와서 주식 이렇게 한다, 종목 알려준다고 하는데 그 사람이 나보다 지식 많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전문가는 있을 수 없다. 같은 종목을 두고 보는데, 전문가가 있다면 다 같이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 투자는 자기 철학이다. 어떤 시기 손해 보고 이익 보고 하는 과정일 뿐이다. 워런 버핏은 자기 철학을 실천한 것이다. 그분을 전문가라고 하지 않는다. 현인이라고 하지. 투자는 테크닉이 아니다. 사람들은 매매하면서 돈을 벌려고 한다. 주식의 기본 의미에 대해 이해가 낮은 것이다.
--메리츠운용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펀드는 무엇인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펀드는?
▲메리츠 샐러리맨 펀드다. 젊은 분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다. 주니어펀드도 중요하게 여기는데 어린아이들이 투자하면 한국의 장래는 밝다.
--투자를 안 하시던 분들이 자본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2020년은 자본시장 획기적인 해였다. 제도 개선하고, 주식 시장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주식을 꾸준히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코스피 지수가 3,000, 2,800포인트 변화한다. 왜 여기 연연해하나. 20년 후 20,000포인트가 되면 지금 수치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부, 투자자들은 20,000포인트가 되게 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써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지극히 짧은 기간에 대해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나. 오늘의 주가 등락이 나와 관계가 없어야 한다. 내 포트폴리오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얼마를 벌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삼성전자 몇 주를 가졌는지가 중요하다. 500만 원에서 30% 벌면 150만 원인데 650만 원으로 노후 준비가 되나. 그래서 주식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소액으로 꾸준히 오랫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게 투자다.
--메리츠운용이 현재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무엇인가. 또, 펀드를 운용하면서 중장기 방향성은 무엇인가.
▲우리는 교육에 주안점을 둔다. 시장을 멀리해라, 장기적으로 투자해라 이런 것을 강조한다. 우리 관심은 아이들, 청소년들이다. 어릴 때부터 투자하는 습관, 소비보다는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건 순서다. 돈을 모아야 할 때는 돈을 모아야 한다. 순서가 바뀌어서 소비를 먼저 하면 안 된다. 전체 자산에서 부담이 안 되는 수준의 소비는 괜찮다. 사회 초년생은 투자해야 한다. 노후 준비가 중요하다. 젊을 때는 돈이 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부자들은 투자에 즐거움을 얻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소비에 기쁨을 느낀다.
--투자자들에게 투자 조언을 한다면
▲당신이 전문가다. 매일 투자해라. 여유자금으로 투자해라. 돈은 내가 모으는 것이다. SAVE NOW, POWER LATER. 복리는 향후 엄청난 힘을 불러온다.
투자철학) 존리 자네가 옳아!
최근에 뉴스기사를 보다가 TV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서 유명해진 펀드매니저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가 하는 말 중에서 투자의 방향이나 철학으로 삼기에 좋은 부분이 있어, 반면교사 할 사항으로 이렇게 포스팅 해본다.
우선 이 유퀴즈에 출연한 펀드매니저 김현준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이자 12년 누적 수익률 950%,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에서는 여러가지 Q&A를 다루는데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아래 대목이다.
요 주식의 전문가라는 김현준 대표도 10% 싸게 사려다가 10배짜리 주식을 놓쳤다는 것 이다. feat 네이버
이게 어찌보면 정석 가치투자의 맹점중 하나라고 본다.
어떠한 가격대를 적정가치로 삼고 고평가된 주식이 그 적정가치까지 내려오길 기다리는데. 끝까지 내려오지 않고 그냥 다이렉트로 투더문 날아가버리는 것이다ㅠㅠ
그래서 존리는 이런 맹점을 파악해서 항상 말하더라.
언제 사야할지 고민하지 마세요.
좋은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사세요.
주식투자는 나중에 10배, 100배의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것인데
지금 1~2만원 싸게 사거나 비싸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죠?나 역시 김현준 대표와 동일한,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는데 바로 '카카오'이다.
지난 코로나 대폭락장 시절, 카카오가 13만원까지 내려오더라.
그래도 나는 가치투자상 10만원 아래가 적정가라고 생각해서 16만원대부터 아주 조금씩, 소량만 샀다.
그리고는. 20만원대에서 1/3 30만원대에서 1/3을 처분했다.
왜냐? 내 생각에 적정가치 치고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그 결과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50만원까지 날라갔다가 현재 액면분할 후 15만원대에서 놀고 있다.
아직도 그 매수의 순간을 기억한다.
카페 '공차'에서 살까말까 고민하면서 여자친구에게도 '이거 아직 비싼것 같은데 그래도 조금 사볼까?' 하며 매수호가 저 끝에 걸어두고, 몇개 매수되니까 '아. 매수 됐네. 비싸게 산것같은데. 괜찮겠지?' 하던 그 기억.
그때 ALL IN을 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물론 적정가치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항상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계산한 적정가치 이상에서 매수했다는 것은 그만한 물릴 리스크를 짊어져야 할 텐데 그것은 결국 '돈을 절대 잃지 않는다'라는 워런버핏의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10배 이상 날라가는 주식 보고 배 안아플 자신 있냐고. ㅠㅠ
50%의 확신은 위험하고 90%의 확신에 투자하면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다.
투자의 구루들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나보다.
그래도 이 사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열심히 주창하고 계시는 분은 존리씨다.
그래서 포스팅의 마지막을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라는 책을 패러디해 이렇게 외쳐본다.
결론 : 진짜 좋은 주식이라고, 장기투자시 10배 100배는 우습게 갈 것이라고 확신이 드는 종목의 매수타이밍이란 '지금 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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