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19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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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의 불법적이 관계가 밝혀져도 처벌은 어려울 전망이다.[사진=뉴시스]

가치를같이읽다

▲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매이 자금의 출처가 넥슨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의 수상한 주식거래의 꼬리가 밟혔다. 진 검사장을 겨냥한 검찰의 칼끝은 언제든 넥슨으로 향할지 모른다. 문제는 검찰이 위법성을 밝혀내더라도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처벌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처벌할 수 있다는 ‘소수의견’을 들어봤다.

둘은 ‘비정상적 주식거래’를 했다. 한 기업이 돈을 빌려주면서까지 한 개인에게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인은 주식 덕에 ‘횡재’를 했고, 힘 좀 쓰는 검사였다. 진경준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게임업체 넥슨의 이야기다. 의혹의 꼬리는 잡혔다. 워낙 정상적이지 않은 주식거래라서다. 문제는 둘을 처벌할 수 있느냐다. ‘제가족 감싸기’라면 일가견이 있는 검찰은 이례적으로 진 검사장을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다. 기각되긴 했지만 진 검사장의 자택을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했다.

하지만 법조계의 시선은 따갑다. 검찰이 둘 사이에 진행된 주식거래의 위법성을 밝혀내더라도 처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뇌물죄(10년)·배임죄(7년)의 공소시효가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내부자 거래 혐의도 붙이기 어렵다. 둘이 주식거래를 했던 2005년은 넥슨이 상장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내부자거래) 혐의는 상장회사에만 적용된다”며 “당시 넥슨은 비상장 회사였기 때문에 이를 적용하기는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정보를 찾기도 어렵고 매입도 어려운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일반적인 투자행위는 아니다”며 “내부자거래 행위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물론 ‘처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넥슨 주식을 받은 진 검사장이 실질적 이득을 취한 시점을 따져보면, 공소시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주장의 골자다. 진 검사장과 넥슨은 11년 전 거래를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했지만 진 검사장이 실질적 이득을 받은 시점은 사실상 2006년 11월이다. 당시 비상장이던 넥슨은 일본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꾀했다. 그 과정에서 넥슨 주식과 넥슨재팬 주식을 1대 0.85로 교환했고, 액면분할도 했다. 그 결과, 진 검사장의 주식수는 1만주에서 85만주로 늘어났다.

공소시효 지나 처벌 힘들어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비상장 주식은 보유하고 있어 봤자 이득이 안 된다”면서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넥슨이 상장한 이후 자산가치가 늘어나고 이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 검사장의 실직적 이득은 그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넥슨과 넥슨재팬이 2006년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11월 주식교환을 했다는 게 핵심”이라면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공소시효가 끝난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넥슨과 진 검사장의 거래를 알 수 있는 것은 둘의 진술이 전부”라며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지미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도 “법리적 해석상 쉽지는 않지만 이익 취득 시점을 기준으로 삼으면 처벌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이 받은 주식이 뇌물로 인정되면 처벌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뇌물금액이 1억원이 넘으면 적용되는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특가법)’의 공소시효는 15년이라서다. 문제는 이 법안이 2007년 개정돼 소급 적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수뢰후부정처사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수뢰후부정처사죄는 뇌물을 받은 뒤 행해진 직무와 관련된 부정행위를 처벌하는 법이다. 공소시효는 10년인데, 부정행위를 한 시점부터 시효가 시작된다. 쉽게 말해, 진 검사장이 뇌물에 대한 대가적 행위를 2006년 이후에 했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쉬운 작업이 아니다. 수뢰후부정처사죄를 적용하려면 대가성 있는 부정행위를 언제 했는지를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진 검사장과 넥슨의 불법행위가 밝혀져도 처벌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고위공직자와 기업의 불법적인 커넥션을 처벌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범죄행위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공소시효에 대한 변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처장은 “고위공직자의 범죄에는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며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처벌하지 못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ssue in Issue | 진경준 주식 대박 논란의 쟁점

넥슨은 왜 그의 주식을 사줬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주요 공직자 재산내역’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단연 진경준 검사장이다. 지난해 2월 검사장 자리인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한 그는 올해 처음으로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애당초 진 검사장이 언론의 주목은 받은 건 법조계 최고 자산가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진 검사장이 신고한 재산은 156억5609만원으로 전년 116억8877만원 대비 39억6732만원이 증가했다.

법조계 고위직 214명 중 가장 많은 재산이었다. 재산 증식 속도 역시 이목을 끌었다. 진 검사장의 재산은 1년 사이 39억6732만원 늘어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공개대상자 1813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재산은 어마어마했다. 진 본부장 명의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115㎡·약 34평)의 가격은 7억1800만원, 서울 강남구 도곡2동 아파트(165㎡·약 50평)의 전세(임차)권 가격은 15억원에 달했다.

▲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의 불법적이 관계가 밝혀져도 처벌은 어려울 전망이다.[사진=뉴시스]

하지만 세간의 주목을 받은 항목은 따로 있었다. 진 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넥슨 주식 80만1500주를 모두 매각하면서 거둬들인 시세차익 37억9853원이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주식 대박을 터트렸느냐로 이동했고, 그 관심은 의혹으로 번졌다. 검사라는 직위와 친분으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게 아니냐는 거였다. 이런 상황에서 진 검사장의 해명이 오락가락하면서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진 검사장은 공직자윤리위 조사에서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의 권유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으로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밝혀지자 자금의 출처를 “개인 보유 자금과 처가에서 빌린 돈을 더해서 샀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공직자윤리위가 진 검사장의 금융 거래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넥슨에서 4억2500만원을 송금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넥슨은 보도 자료를 통해 2005년 퇴사한 임원이 외부 투자회사에 비상장 주식을 매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빌려줬다고 해명했다. 당시 외부 투자회사가 주식을 매수하면 단기간 내 상장 압박 등 장기적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05년 판매한 주식 3만주가 전체 지분의 0.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래 과정도 불투명하다. 넥슨은 당해 연도 진 검사장이 돈을 모두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자를 받지 않았고 차용증도 쓰지 않은 것이 알려졌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mail protected]

업계 일각에서는 편법 승계ㆍ부당지원 등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허영인 그룹회장의 대국민 약속, 말 바꾸기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은 것.

잘 알려진 대로 허희수 부사장은 2018년 액상 대마를 밀수해 피운 혐의로 구속되었다.

허영인 회장(왼쪽)과 허희수 부사장.

허영인 회장(왼쪽)과 허희수 부사장.

구속 당시 허영인 그룹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허 부사장을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하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회장은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SPC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SPC그룹의 이러한 자성과 대국민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허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물론 그의 분주한 사업행보는 활발하기만 하다. 허희수 부사장은 최근 들어 퀵커머스사업, 배달앱 전용 브랜드 PB데일리 육성 등 그룹 내 신사업을 적극 전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허희수 부사장의 영구 경영배제’를 밝혔던 허영인 회장의 약속은 대마초 사건 당시의 악화된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계책으로 보아 무리가 없다. 결과적으로는 대마초 사건이 3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진정성 하나도 없는 시간벌기용 발표’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이번 허희수 부사장의 SPC그룹 경영 참여에 대해 논평을 통해 ‘영구배제 마약사범의 '화려한' 복귀’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SPC그룹에 대한 이 같은 지적, 비난과 함께 업계의 관심은 SPC그룹의 ‘승계구도’에 쏠리고 있다.

경영배제에서 경영복귀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허 부사장이 과연 사업적으로,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년 허 부사장이 경영에서 이탈되면서 그룹 승계는 장남인 허진수 SPC그룹 부사장에게 기우는 분위기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다.

그러나 허희수 부사장의 이번 경영복귀는 곧바로 형제 간 승계경쟁 구도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SPC그룹은 장자 승계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허영인 회장 역시 고(故)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의 차남이다.

‘형제의 난’ ‘자중지란’ ‘식품업계의 화약고’ 등 SPC그룹의 내부 파열음을 우려하는 표현들이 전혀 생뚱맞지 않은 이유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샤니ㆍ파리크라상ㆍ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며 일감 몰아주기, 통행세 징수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문제삼아 SPC구룹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647억원을 부과했다. 이 같은 과징금 규모는 역대 최대.

‘통행세’는 거래과정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계열사를 중간에 끼워 넣어 수수료를 챙기는 행위로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이를 총수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에 의도적으로 이익을 몰아주는 대표적인 사익 편취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SPC그룹은 공정위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잘잘못에 대한 최종 판단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대국민 약속 불이행과 파기, 불공정한 내부거래 등으로 잇따라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SPC그룹의 불안한 행보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더 지켜볼 일이다.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거취 변경 잦은 김상열 회장을 보는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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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인 호반건설 대표이사직에서 최근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989년 (주)호반건설을 설립, 창업주로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이번이 3번째 대표 사임이다.

김 회장이 60대 초반으로 젊은 오너인데가 그의 장남이자 그룹 최대주주인 김대헌 부사장도 33세 어린 나이여서 2선 후퇴에 궁금증이 더 증폭된다.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호반 측에선 “IPO(기업공개)에 대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

그러나 호반 창사 이래 짧은 시간에 김 회장의 취임과 사임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엔 일감 몰아주기 부당 내부거래 의혹 등 부담스런 여론이 그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부로 호반건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8년 12월 3일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이후 1년 만이다.

건설업계 오너가 대표이사직을 짧게는 1년 주기로 재취임하고 사임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번 대표이사직 사임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신임 대표에는 ‘M&A전문가’인 최승남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총괄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3인 공동경영 체제는 최 부회장과 송종민 대표이사의 2인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김 회장의 대표이사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89년 7월 호반건설 설립 당시 대표이사에 취임, 2008년 4월 사임했다. 이후 2014년9월 6년 만에 재취임한 지 6개월 만인 2015년3월 사임했다. 3년 뒤인 2018년12월 재취임하고 또 다시 1년 만인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기업을 책임지는 대표이사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만에 사임하고 재취임한 사례는 흔치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할 때마다 거취를 변경한 게 아닌지 의구심을 내고 있다.

실제 2014~2015년 당시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잇따라 금호산업 주식을 취득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거듭하다가 금호 인수전이 정점에 이르는 시점에서 사임해 갖가지 설들이 무성했다.

지난 2018년에도 호반건설과 호반을 합병하며 2세(장남 김대헌 부사장) 승계를 마무리한 직후인 그해 12월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 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서 IPO와 레저사업 진출 등 현안 직접 챙기는 등 책임경영을 명분으로 내세웠었다. 그러나 지난해말 1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대표이사 거취변경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

이에 이번 대표이사 사임도 IPO를 앞두고 ‘일감몰아주기’ ‘편법승계’ 등 오너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부당 내부거래 의혹 등 공정위 조사착수를 비롯, 지분 매입 언론사와의 갈등, 승계 관련 의혹 등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해 11월 호반건설의 불공정 경쟁과 부당 내부거래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호반건설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대한 서면 조사를 마무리하고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일감 몰아주기와 이에 따른 편법 승계 등 문제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서 내부거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김 회장이 추진중인 지주회사 호반건설 IPO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광주시장 동생과 호반건설의 유착관계 의혹 논란도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검찰이 지난 8일 광주시 고위공무원들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 탈락한 호반건설을 구제하기 위해 특정 감사를 악용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했다며 직권남용관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로 정종제 시 행정부시장과 윤영렬 감사위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 동생은 형의 지위를 이용해 호반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긴 혐의가 드러났다.

다만 호반건설측은 철근 거래는 2건에 불과하고, 여타 자재 계약과 비교할 때 문제의 소지가 없는 등 특혜나 이익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대표이사 변경 역시 호반측에선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호반건설은 “전문경영인 발탁으로 연내 상장을 대비하고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차원의 인사”라고 강조했다.

실제 호반건설은 ‘연내 상장’으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내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호반건설이 주관사를 선정해 IPO 계획을 공식화 한 것은 2018년 10월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당초 지난해 증시입성을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재추진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전문경영인 최승남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추가적인 외연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호반건설을 1996년 설립해 일가가 지분 76.0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부사장의 지분이 지난해 말 기준 54.73%로 부친인 김 회장(10.51%)보다 많다. 일반적인 오너 기업들과 달리 승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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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억 NFT, 거품이었나?…인기도, 거래량도 ‘반의반토막’

[냉온탕 오가는 NFT] ① ‘NFT’ 키워드 구글 검색량, 올해 초 대비 5분의 1
크립토펑크·BAYC 등 주요 컬렉션 가격 급락
“거품 터졌다” vs “다양한 산업 활용될 것”

[사진 AFP=연합뉴스]

지난해 자산시장과 IT 업계를 휩쓴 ‘뜨거운 감자’ 중의 하나가 대체불가능토큰(NFT)이다. 하지만 달아올랐던 NFT의 거래량과 가격, 관심도가 최근 주춤해지자 8일 일각에서는 튤립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투기나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서 ‘NFT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이키·소니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의 주요 게임·인터넷·통신사 등이 NFT에 앞다퉈 진출하는 등 기업들의 NFT 진출은 오히려 더 가팔라지면서 NFT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토큰이다. 사진이나 영상 등 디지털 파일의 주소를 토큰 안에 담음으로써 그 고유성과 소유권을 나타낸다. 쉽게 말해 가상자산에 대한 ‘진품 증명서’라 할 수 있다.

NFT의 투자 열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3월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 번째 트윗 NFT가 290만 달러(약 36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비슷한 시기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작품 ‘매일: 첫 5000일’의 NFT는 6930만 달러(약 87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블록체인 거래 데이터 통계기관인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약 25억 달러(약 3조1390억원) 규모였던 NFT 시장은 하반기 250억 달러(약 31조3900억원)로 10배 가량 급성장했다.

그런데 최근 NFT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관련 지표들을 보면 밝지만은 않다. 검색 데이터를 통해 키워드의 인기도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의 점수를 보면 확실히 드러난다. 지난 1월 16~22일 100을 기록했던 NFT 검색 빈도는 6월 5~8일 기준 18까지 떨어졌다. 불과 5개월 만에 NFT에 대한 관심도가 82%나 급감한 셈이다.

같은 기간 NFT 거래량도 급감했다.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의 5월 말 기준 월간 거래량은 40억 달러(약 5조220억원)로 지난 1월보다 75% 줄었다. 가장 큰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의 거래량은 1월 50억 달러(약 6조2780억원)에서 2월 25억 달러로 한 달 만에 반 토막 났다. 최근 1개월 거래량은 11억5000만 달러(약 1조4430억원)로 구글 트렌드 추이처럼 1월 대비 5분의 1 수준이 됐다.

NFT 프로젝트 '보어드 에이프 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의 원숭이 캐릭터. [사진 BAYC 트위터]

NFT 프로젝트 '보어드 에이프 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의 원숭이 캐릭터. [사진 BAYC 트위터]

NFT의 인기를 이끌어온 주요 컬렉션들의 가격도 하락세다. 8일 코인마켓캡 기준 1위 컬렉션인 ‘크립토펑크’의 바닥가(floor price)는 8만4200달러(약 1억원)로 한 달 전보다 40.77% 떨어졌다. 바닥가란 NFT 컬렉션 가운데 최저가로 거래된 NFT의 가격을 뜻한다. 2위인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의 바닥가는 같은 기간 36.43% 하락한 16만6370달러(약 2억원)를 기록했다.

바닥가뿐 아니라 평균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크립토펑크와 BAYC의 평균가는 각각 전월 대비 47.58%, 46.61% 급락했다. 같은 기간 다른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인기 컬렉션인 ‘아트블록’과 ‘쿨캣’도 평균가가 각각 47.94%, 10.45% 내렸다.

“NFT의 죽음”…거래소 신뢰도까지 하락한 사연

이처럼 거래량과 가격이 하락세인 만큼, NFT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FT 판매가 죽어가는(flatlining) 상태”라고 보도했다. 야후는 “6개월 전 100만 달러에 구매한 크립토펑크가 14만 달러로 떨어진 것은 소위 ‘NFT의 죽음’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트위터를 통해 “NFT 거품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엎친 데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덮친 격으로 최근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내부자 거래 사건도 터져 나왔다. 1일(현지시간) 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씨의 전 제품 관리자 네이트 채스테인은 특정 NFT가 게재되기 전에 해당 NFT를 사들였다가 되팔아 2∼5배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 검찰 측은 그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6~9월 11차례에 걸쳐 45개의 NFT를 거래해 부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오픈씨 측은 “채스테인의 위법 행위를 인지한 즉시 조사에 착수했으며 회사를 떠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픈씨는 뒤늦게 기밀정보를 이용한 NFT 매매를 금지하는 내부 규정을 마련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월 이후 90% 이상 거래가 급감할 정도로 위축된 NFT 시장에서 해킹이나 사기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품론 ‘글쎄’?…NFT보다 콘텐트 주목해야

NFT의 부정적인 지표들에도 불구하고 거품론은 아니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NFT가 신생 시장인 만큼 어느 분야에서나 초기에 겪는 진통일 뿐이라는 얘기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인터넷도 초기에는 거품이 있었고 결국 그것은 터졌다”면서도 “그것이 인터넷을 말살시키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록체인과 NFT의) 기술 자체는 충분히 강력하다”며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길게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체이널리스트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단 맥마흔은 “NFT 시장이 덜 성숙하고 사용자의 감정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두드러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지나친 확증 편향 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여파에 주식부터 암호화폐까지 모든 자산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NFT만 특별히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NFT 자체를 자산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지적했다. 홍 교수는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일종의 등기일 뿐”이라며 “아파트 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닌 아파트 등기에 거품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NFT가 적용되는 디지털 아트 등 콘텐트 자체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콘텐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리서치 플랫폼 쟁글의 한 관계자는 “NFT 시장은 현재 PFP(프로필 사진) 중심이지만, 예술·게임·패션·음악·SNS·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오히려 메타(페이스북)·나이키·소니 등 NFT 시장에 진입하는 대기업들이 점차 늘어 자본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윤형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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